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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5일간 복용하며 느낀 부작용 후기

by 로나의 기록장 2025.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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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A형 독감에 걸려 타미플루를 5일간 복용하며 느낀 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바로 시작하도록 한다.

가장 먼저, 속 울렁거림이다.

메스꺼움은 약처방 때부터 의사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아주 기본적인 부작용 증상이다. 속이 단순히 더부룩한 것을 떠나서 기분나쁘게 메스꺼웠다. 약국에서 약 받을 때, 식사여부에 관계 없이 12시간마다 한 알씩 복용하면 된다고 해서 '아 이 약은 속쓰림이랑 관계가 없는 약인가보다. 용하네.'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나만의 착각이었다.
 
실제로 약학정보원(www.health.kr) 의약품검색 페이지에는 타미플루 복약정보가 이렇게 안내되어 있다.
-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요 (이 설명과 함께 삽화가 들어가 있는데, 위장 모양의 그림 안에 구불구불한 나선형 소용돌이가 여기저기 그려져 들어가있는데 이보다 더 정확하게 그림으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 증상이 개선되어도 처방일 동안 투약을 중단하지 마세요
- 소아청소년은 이상행동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적어도 2일간 보호자 등의 보호관찰이 필요합니다
- 구역, 구토가 나타날 경우 음식과 함께 복용하세요
- 정해진 용법, 용량을 준수하세요
- 이 약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대신할 수 없어요
 
구역, 구토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음식을 먹으라고 되어 있다. 나는 매일 오전 오후 11시 30분경에 약을 복용하느라 늦은 저녁시간에 밥을 먹을 수는 없었지만, 4-5일차에는 가급적 빈속에 약을 먹지 않으려 많이 노력했다.


두번째, 감정기복 변화(좋지 않은 권태감 + 눈물이 많아짐)였다.
 
이 점은 선생님이 진찰해주실 때 가볍게 언급하신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나는 약이 나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거란 생각 자체가 없었는데, 이상하게 릴스를 보는데 평소같았으면 눈물을 한 두 방울 정도 흘릴만한 영상인데(평소에도 감동적인 릴스 보면 눈물이 나긴 함), 이상하게 눈물이 소나기처럼 펑펑 쏟아지는 것이었다. '내가 이제 나이가 들어서 호르몬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 건가... 나도 이제 늙었나봐....'라고 단순히 생각했다.
 
그리고 약 복용 3일째 되던 날 본가에 가서 엄마 얼굴을 보기만 했는데도 갑자기 나도모르게 눈에 눈물이 차올라서, 내가 갑자기 사연 있는 사람처럼 주책맞게 왜이러나 싶어 조용히 아무일도 없는 척 화장실에 들어가서 흐르는 눈물을 휴지로 흡수시키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또 그날 저녁에는 다시 근무지로 돌아가는 길에 아빠와 잠깐 통화를 했는데 갑자기 또 울먹거리다가 버스에서 10분동안 주륵주륵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때때로, 낮 시간에 회사에서 업무를 볼 때 약간의 현타감+권태감+불쾌한 감정이 느껴져왔다. 나의 뇌 어딘가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지는 막연한 느낌이자 감정인데 이걸 뭐라 말로 표현하기엔 나의 전문지식이나 표현력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이렇게 그 5일 동안 참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약 복용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나는 이 약의 영향이 갑자기 궁금해져서 인터넷에 '타미플루 부작용'을 검색해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와... 약이 내 감정기복에 영향을 미쳐서 그랬구나. 물론 모든 감정과 변화들이 타미플루 때문이었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겠지만, 평소의 내자신의 심리상태를 어느 정도 알고 있던 나이기에 주관적인 객관성으로(?) 판단해본 것임을 참고하기 바란다. 물론, 사람마다 약의 영향이 천차만별로 다양하게 작용하겠지만, 혹시라도 약을 복용하면서 감정적인 변화가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기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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